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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상장폐지되지 않아도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해지는 날이 올 수 있다면 어떨까요? 금융투자업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을 말라붙게 만들어 상장폐지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오전장을 보다가 이 소식을 접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상폐라는 직접 카드 대신 LP 매집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발상이 꽤 영리하면서도 또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LP가 사준다는데, 왜 오히려 무섭게 느껴질까요

오늘 장이 열린 지 1시간 반 만에 개인이 7.8조를 팔고 외국인이 7.1조를 순매수했습니다. 제가 직접 화면을 보면서 숫자를 확인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이 몰리는 동안 코스닥은 조용히 더 엉망이 되어가는 걸 보면서, 우리 시장이 얼마나 기울어진 운동장인지 다시 실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P(유동성공급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만 하고 매도는 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LP란 ETF 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증권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에서 항상 상대방 역할을 해주는 존재입니다. 그 LP가 매도를 멈추면, 시장에 유통되는 ETF 물량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결국 거래 자체가 멈추는 구조입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월 29일 자산운용사 대표 및 증권사 LP 담당 임원을 소집해 이 방안을 논의했으며, 주요 운용사들은 당국이 추진할 경우 동참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출처: 뉴스1).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지난 2012년 ELW(주가워런트증권) 규제 방식과 닮아있다고 평가합니다. 여기서 ELW란 특정 주식을 미래의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증권화한 파생상품입니다. 당시 당국은 직접 규제 대신 호가 스프레드를 넓혀 거래 불편을 키웠고, 결국 발행사가 24곳에서 현재 3곳으로 줄었습니다. 이번 방안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제가 느낀 핵심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괴리율이 불가피하게 커진다는 점입니다.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거래 가격과 실제 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게 벌어질수록 투자자는 생각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에 거래하게 됩니다. 한국거래소 업무규정상 괴리율이 3%를 초과하면 매매거래 정지 등의 페널티를 받을 수 있고, 금융당국은 오히려 이 기준을 8월 중으로 2%로 강화할 예정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LP가 매도를 멈추는 방안을 실행하려면 이 괴리율 페널티 규정을 당국이 풀어줘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 LP가 매도 호가 제시를 중단 → 유통 물량 점진적 감소 → 사실상 거래 불가 상태
  • 괴리율 확대 불가피 → 기존 3% 기준 페널티 규정과 충돌 → 당국의 면제 조치가 선행 조건
  • 2012년 ELW 호가 스프레드 규제와 동일한 우회 방식 — 직접 상장폐지보다 시장 충격이 적은 대신 과도기 혼란 위험
  • 당장의 상폐나 레버리지 배율 축소 대신 투자 편의성을 낮춰 수요를 서서히 줄이는 전략
요약: LP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만 하고 매도를 멈추면 사실상 상폐 효과가 나지만, 괴리율 규정 충돌이라는 변수가 핵심 걸림돌입니다.

 

국장 수급이 이 지경인데, 이 방안으로 충분할까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로 제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하락할 때의 낙폭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상승할 때의 폭도 커졌지만, 문제는 그 비대칭성입니다. 반도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그냥 지켜봐야 하는 허탈함도 있었고, 무섭게 하락할 때는 오히려 안도감도 있었습니다. 요즘 주식이 코인 도박판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느낌이 아닐 겁니다.

포모(FOMO)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 FOMO란 Fear of Missing Out, 즉 시장 상승 흐름에서 혼자 소외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말합니다. 이 심리가 개인투자자를 레버리지 상품으로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동인인데, 예탁금 3,000만 원 상향 같은 진입 장벽만으로는 이 심리를 막기 어렵다는 게 이번 회의 참석자들의 공통된 시각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손을 못 댔는데도, 막상 지수가 치솟으면 후회가 밀려오는 게 FOMO의 본질이니까요.

더 솔직히 털어놓자면, 외국인이 마음껏 매수·매도하는 우리 시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외국인에게 강력한 무기를 하나 더 쥐어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이 집중되는 사이, 코스닥 중소형주들은 소외감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회사 가치와 무관하게 수급에 의해 가격이 흔들리는 구조는 제가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정말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공매도 한시적 정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정도 불균형이 지속되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하고, 그게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됩니다. 금융위원회는 7월 31일 시행된 1차 보완책의 효과를 먼저 지켜본 뒤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약: FOMO 심리와 외국인 중심의 수급 구조가 맞물린 상황에서 단순 진입 장벽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LP 매집 방안 역시 땜질에 그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LP가 매도를 안 하면 기존에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은 팔 수 없나요?

A. 기존 보유자끼리의 장내 거래는 여전히 가능합니다. LP가 매도를 멈추면 신규 유통 물량이 공급되지 않는 것이지, 이미 시장에 있는 물량의 거래가 즉시 막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거래 상대방이 줄어들면서 호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원하는 가격에 팔기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Q. 괴리율이 커지면 레버리지 ETF 투자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가 생기나요?

A. 괴리율이란 ETF 시장가와 실제 자산가치(NAV) 간의 차이입니다.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매수하면 실제 자산보다 훨씬 비싸게 사는 셈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2배 올랐는데 ETF 가격이 괴리율 때문에 기대만큼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레버리지를 기대한 투자자에게는 치명적인 손실 요인이 됩니다.

 

Q. 2012년 ELW 규제처럼 이번에도 실제로 효과가 날까요?

A. 2012년 ELW 호가 스프레드 규제 이후 발행사가 24곳에서 3곳으로 줄고 거래대금도 크게 감소한 전례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ELW보다 접근성이 훨씬 높고 FOMO 심리와 결합되어 있어, 같은 방식이 똑같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차 보완책의 효과가 미진할 경우에야 이 카드를 실제로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Q.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은 뭔가요?

A.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시장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로만 쏠리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코스닥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수급에서 소외되고, 회사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방치되는 불균형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

오늘 장을 보면서 안도했다가, 이 소식을 접하고 다시 복잡해졌습니다. 사실상 상폐 효과를 내는 방안이 논의된다는 것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괴리율 문제와 기존 보유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방안입니다.

제 경우엔 연금 자산을 국장에 일부 담고 있는데, 이런 수급 불균형이 계속된다면 조금씩 비중을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당장 무언가를 바꾸기보다는, 7월 31일 시행된 1차 보완책이 시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결정보다는 시장의 반응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0731060154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