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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군인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사로 넣어주겠다는 나라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호르몬 치료는 "신체 훼손"이라고 막고 있습니다. 같은 호르몬 투여인데 한쪽은 전투력 증강, 한쪽은 아동 학대라니 —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기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건 줄 알았거든요.



이중잣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0세 이상 군인을 대상으로 매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고, 수치가 낮은 장병에게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이란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부족한 남성에게 외부에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의료 시술로, 쉽게 말해 부족한 호르몬을 주사나 젤로 채워 넣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일전, 같은 트럼프 행정부는 트랜스젠더 미성년자에 대한 사춘기 억제제와 호르몬 치료를 "화학적 신체 훼손"이라며 전면 금지한 상태였습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이 "헤그세스가 성별 확정 치료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꼬집은 건 그래서입니다(출처: 중앙일보).

저는 70년생으로, 어릴 때 부모님에게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그 말이 21세기 미국 국방부 발표문 안에서 다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게 솔직히 기묘했습니다. 정책이 이중잣대라는 건 누가 봐도 명확한데, 왜 이런 발표가 나왔을까요?

  • 트랜스젠더 미성년자 호르몬 치료: 트럼프 행정부가 "신체 훼손"으로 규정하여 금지
  • 남성 군인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 "건강·전투력 증진"을 이유로 적극 지원
  • 두 정책 모두 동일한 호르몬 외부 투여 행위라는 점에서 논리적 모순 지적
요약: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호르몬 투여를 두고 대상에 따라 정반대 잣대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일관성 문제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마노스피어가 만든 'High-T 전사' 신화

이번 논란의 뿌리를 찾으려면 마노스피어(manosphere)라는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마노스피어란 남성성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온라인 인플루언서 집단을 통칭하는 말로, 여성주의와 성소수자 운동이 남성의 사회적 지위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하며 운동·외모·호르몬 관리를 통해 '잃어버린 남성성'을 되찾자고 촉구합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여럿 나왔습니다.

이 흐름 안에서 테스토스테론은 단순한 호르몬이 아니라 남성성의 상징처럼 다뤄졌습니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다큐멘터리에서 남성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를 공중보건 위기로 선언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0세 이상 남성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가졌다"며 "신과 같은 체질"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의 고도 테스토스테론(High-T) 전사 옹호를 "마가(MAGA) 미학의 최신 버전"으로 분석했습니다(출처: Financial Times).

제가 직접 공부해보니, 실제로 테스토스테론은 2차 성징, 근육량 유지, 골밀도, 성욕, 에너지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강한 남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생물학적 요소 외에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거든요. 더군다나 테스토스테론이 과잉 상태가 되면 체내에서 아로마타제(aromatase) 효소 작용을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쉽게 말해, 테스토스테론을 무리하게 높이면 오히려 여성호르몬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탈모, 피부 트러블, 심한 감정 기복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고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을 의학적으로 결핍이 확인된 환자에게만 승인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요약: 마노스피어가 테스토스테론을 남성성의 상징으로 신화화했지만, 의학적으로는 단순히 수치를 높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젠더정치가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

이번 정책 논란이 저한테 남다르게 다가온 건, 저에게 20대 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키우면서 저는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부부 사이에는 아직도 제가 어릴 때 교육받은 유교적 정서가 남아 있어서, 집안 살림을 제가 더 많이 담당하는 현실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갭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아들만큼은 나중에 평등한 부부관계를 꾸려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키웠는데, 제 교육 방향이 과연 맞는 건지를 이번 뉴스를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MAGA 진영의 젠더 이분법은 군대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마라라고 페이스(Mar-a-Lago Face)'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마라라고 페이스란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사저 이름에서 유래한 말로, 필러·보톡스·짙은 화장·새하얀 치아로 상징되는 과장된 여성미를 뜻합니다. 남성에게는 고테스토스테론 전사, 여성에게는 마라라고 페이스. 젠더를 극단적으로 '퍼포먼스화'하는 이 흐름이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외모 집착, 정신건강 피해, 젠더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UCLA 젠더학 줄리엣 윌리엄스 교수는 "헤그세스의 조치가 젠더를 퍼포먼스로 만들었다"며 "완전히 만화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클 키멀 작가는 "1950년대식 젠더 정치에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히 빠져있다"고 말했고요. 저 역시 1970년대 유년기에 강요받은 성별 역할을 2025년 미국 국방부 정책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요약:
MAGA 진영의 극단적 젠더 이분법은 군대를 넘어 사회 전반,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과 젠더 갈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이 실제로 전투력을 높이나요?

A. 의학적으로는 결핍이 확인된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입장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TRT를 의학적 결핍 치료 용도로만 승인하고 있으며, 정상 범위에 있는 사람에게 투여해 전투력이 올라간다는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불임, 혈전 위험 같은 부작용도 있어 신중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Q.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정말 더 남성적인 건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 골밀도, 에너지 수준에 영향을 주지만, 남성성은 생물학적 수치 하나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아로마타제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거나, 탈모·감정 기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 치료는 막으면서 군인 호르몬 치료를 지원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없나요?

A. 현재 법적 분쟁보다는 정치적 일관성 논란이 중심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호르몬 투여를 대상에 따라 다르게 취급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행정부는 건강 목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소송이나 의회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Q. 마노스피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뭔가요?

A. 마노스피어 콘텐츠는 외모와 신체 수치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어 청소년의 자존감과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됩니다. 특히 남성다움을 단일한 기준으로 규정하면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청소년에게 열등감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번 논란은 단순한 군 정책 해프닝이 아닙니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누가 맞느냐에 따라 '치료'와 '훼손'으로 갈리는 이 구도는, 마노스피어에서 빌려온 젠더 이분법이 국가 정책 수준으로 올라왔을 때 어떤 모순을 낳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 경험상, 아이를 성별 구분 없이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 자신도 70년생으로서 유년기에 각인된 성별 역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식 젠더 정치를 2025년에 국가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방향이 옳은지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 의학 정보와 정책 흐름을 조금 더 살펴보고 싶다면 FDA 공식 자료나 중앙일보 원문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8058